취미/바이올린

음악 생초보 바이올린 독학 후기 (부제: 독학하지 마세요)

AICO 2018. 5. 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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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선물 받은 지 한 달이 넘었다.

 

한 달 동안은 매일 혼자서 바이올린을 연습했고, 지금은 바이올린 선생님께 배운다.

 

바이올린이 독학하기 힘든 악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는 다를 줄 알았다.

 

 

나의 경력

 

▶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피아노 학원 잠깐 다님. 체르니든 바이엘이든 뗀 거 아무것도 없음

 다뤄본 악기라곤 피아노, 리코더, 단소 등 학교 음악 시간에 배우던 것뿐

 악보 볼 줄도 모름

 음표도 에서 한 칸씩 올라가면서 혹은 내려가면서 읽어야 함

 

민망한 내 경력을 적고 나니 독학하려고 했던 마음이 더 창피해진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도 바이올린을 처음 배울 때는 지도 선생님에게 배웠다고 한다.

 

인터넷에 바이올린 독학이라고 검색하면 말리는 이들이 엄청 많다.

 

그 이유는 한결같이 독학하다가 안 좋은 자세로 길들면 나중에 고치기가 더 힘들어요

 

나는 생각했다.

 

바른 연주 자세가 뭔지 충분히 공부하면 되지~ 혹여나 안 좋은 자세가 습관이 되었다 해도 왠지 나는 쉽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 애당초 바른 연주 자세라는 게 있을까? 사람의 신체가 제각기 다른데 그냥 자기한테 편한 자세로 연주하면 그만이지~”

 

습관으로 굳은 자세는 정말 고치기 힘든가는 잘 모르지만, 위의 생각이 시간 낭비였다는 것은 이제 안다.

 

바이올린을 독학하던 한 달 동안,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는 줄 알았다.

 

바이올린 교본을 사고 적혀있는 바른 자세대로 연주 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지만 유튜브 동영상으로 배우고 나니 제법 소리가 났다.

 

자만에 빠져있던 찰나.. 악보 보는데 문제가 생겼다.

 

기초 중의 기초를 연습하는 악보인데 악보를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하다가 시간이 다 갔다.

 

도레미파솔라시도만 흉내 낼 줄 알지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바이올린 독학을 포기하고 선생님께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많은 게 나아졌다.

 

 

 

바이올린 독학하지 마세요. 왜냐고요?

 

1.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음악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독학할 때 보다 레슨받는 게 진도가 정말 팍팍 나간다. 모르는 것도 그때그때 물어볼 수 있으니 시간이 절약된다.

 

2. 틀린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

 

책을 보고 혼자 따라 해도 한계가 있다. 전문가가 봐주어야 뭐가 틀렸는지 알 수 있다.

 

3. 바른 자세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바른 자세를 잡아도 10초도 안 되어 풀어진다...하지만 본인은 자세가 풀린 지 모른다선생님이 있으면 계속 지적해주므로 바른 자세에 빨리 익숙해진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독학할 땐 몰랐던 사실.....

 

 

 

바이올린의 올바른 연주 자세,

 

불편한 자세이다.

 

물론 바이올린 입문자 기준에서 불편한 자세라는 의미이다.

 

선생님이 교정해준 자세는 그냥 다 불편했다.

 

활을 쥐는 것도 불편하고 손가락도 아프며,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자세도 불편하고 어깨도 많이 아프다.

 

십 분만 연주하다 보면 온몸이 아파서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스트레칭을 한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이 자세로 오래 연주하던데 도대체 그게 가능하기나 한 건지 싶다.

 

선생님은 처음엔 힘들지만 이 자세여야만 바이올린을 오랫동안 연주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온몸에 힘을 빡 주고 연습해서 승모근도 올라왔다.

 

선생님은 몸에 힘을 풀라고 자꾸 말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아직은 힘들지만 그냥 익숙해지길 기다려야 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2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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