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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_가볍게 쓰는 독서 후기

AICO 2022. 9. 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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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e)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연애를 할 때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내용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며 해석한 내용입니다. 이 책은 드 보통이 한국 나이로 스물다섯 살쯤 됐을 때 쓴 책인데요, 스물다섯의 나이는 사랑에 대해 많이 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나이이지만, 나이에 비해 뛰어난 드 보통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에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었고요, 이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재출간되었다고 해요. 참고로 원서 제목은 <Essays In Love>입니다.

 

 

 

 

 

나는 너를 마시멜로해

 

 

이 책은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로 유명하죠 ㅋㅋㅋ 내용은 이러합니다. 주인공 남자가 클로이라는 여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데요, 사귄 지 꽤 되었지만 생각해보니 클로이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아직 한 번도 안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침 기념일을 맞아서 식당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는 싶지만 너무 진부한 말이어서 망설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남용해서, 지금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사적인 순간에 이미 닳고 닳아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는 싫었나봐요. 클로이는 매력이 넘치는 독특한 여자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근사한 말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때 우연히 테이블 위에 있던 서비스로 나온 마시멜로 접시가 보입니다. 그 순간 갑자기 자기가 클로이를 '마시멜로 한다'고 느껴지면서 클로이에게 그 말을 합니다.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고. 그러니까 클로이도 그 말 뜻을 온전히 다 이해한 듯이 큰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낭만적 편집증 환자

 

 

이 책에서는 연인 사이에 일어나는 흔한 내용을 되게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봐요. 콩깍지가 쓰인 것을 표현할 때도 되게 새로웠어요. 가령, 콩깍지가 씐 것을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낭만적 편집증 환자"라고 말을 한다든지 말이에요. 한 편으로는, 데이트하면서 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머리가 터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ㅋㅋㅋ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적인 평범함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그 광기를 드러낸다

 

 

 

사람들은 외로워서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사랑이야말로 참 외로운 일이라고 해요.

영화, 책, 정치 등 나와 많은 공통점이 있던 친구들이었지만, 내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말이죠. 이를테면, 마트에서 장을 보고 클로이가 봉투에 물건을 집어넣는 사랑스러운 모습....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를 해봤자 이해 못 할 게 뻔하죠..?ㅋㅋㅋㅋ

 

 

 

 

 

 

호기심이 덜한 사람이나 사랑이 덜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의미 없어 보일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 바로 연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연애를 해본 분이라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고요, 연인과의 첫 만남부터 싸움과 화해, 이별 등 다양한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끔 만들어줍니다. 마냥 가벼운 책만은 아니지만 쉽게 읽히는 책이에요. 새로운 연애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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